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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3년 국외순회전시 〈환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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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외순회전시 〈환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

─ 글. 이현희(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학예연구사)

프롤로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그날

프롤로그에서는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던 날의 그 과정을 소개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기념관의 주요 전시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는데, 프롤로그에서는 상설전시실 1관에서 상영 중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그 날> 영상을 통해 해당 내용을 보여준다.

1부. 승리하고 돌아가리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9월, 종래의 국무총리제에서 대통령제로 정부 체제를 바꾸었다(제1차 개헌). 1925년에는 대통령제가 국무령제로 바뀌었고(제2차 개헌), 1927년에는 집단지도체제인 국무위원회제를 통해 정부를 운영하였다(제3차 개헌). 국무위원회제는 13년간 유지되다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충칭에 도착한 1940년 주석제로 바뀌게 된다(제4차 개헌). 이번 전시에서는 이와 관련된 주요 유물을 전시하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외교‧군사활동은 제2차 세계대전을 맞이하여 본격화되었다. 임시정부는 1940년 9월 17일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를 수립하였고, 제2차 국공합작을 진행하고 있던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은 모두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전례식에 참석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전례식 내빈 방명록>을 통해 당시 한중 양국의 우호관계를 설명하고자 했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임시정부의 대일선전성명서(1941.12.10.) 발표,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 미국 OSS(전략첩보국)과의 국내진공작전 등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참전 외교와 군사 활동이 있었음을 소개하고 그러한 노력들이 카이로 선언을 통한 연합국들의 독립 보장으로 이어졌음을 설명하였다.

2부. 가자, 조국으로!

1부에서 해방 이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과 수반들의 활동에 주목했다면, 2부와 3부에서는 해방을 맞이한 임시정부의 환국과 그 이후의 활동을 다루었다. 1945년 9월 2일, 일본이 연합국에게 공식적으로 항복하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그 다음 날인 9월 3일, ‘국내외 동포에게 고함’을 발표하였다. 고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한 임시정부는 귀국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진행하였다. 11월 5일, 중국 측의 환송회를 끝으로 충칭에서 상하이로 이동한 임시정부는 미국과의 교섭 끝에 11월 23일, 마침내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2부에서는 이러한 임시정부 요인의 활동과 환국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을 선보이고, 상하이 장완 비행장의 모습을 모티브로 한 공간을 복합적으로 연출하였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23명의 필묵(‘재유기념첩’)과 환국기념서명포를 복제하여 환국 직전 임시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환국 이후에도 중국에 남아, 많은 한국인 동포를 도운 주화대표단의 이야기도 다루었다.

3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개선하다

3부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귀국을 환영한 국민들의 모습을 소개하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귀국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는 임시정부 환국준비회가 발족되는 한편, 임시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감사가도 쓰여졌다. 12월 1일에는 임시정부 환국 봉영회奉迎會가 열렸고, 다음 날인 12월 2일 임시정부 요인 2진까지 서울에 도착하자 전국에서 환영하기 위한 열기가 뜨거워졌다. 1945년 12월 19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개선 전국환영대회가 개최되었다. 옛 서울운동장에서는 약 15만명이 모여 임시정부의 개선을 환영하였고, 꽃으로 장식된 전차가 이 날을 기념하여 운행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선 전국환영대회 당시 세워졌던 개선문과 꽃으로 장식된 전차를 재현하여 당시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하였다.

프롤로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그날

1부 승리하고 돌아가리라

2부 가자, 조국으로!

3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개선하다

3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개선하다

3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개선하다

4부. 대한민국 정부, 임시정부를 계승하다

4부에서는 대한민국 정부가 임시정부를 계승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 정부의 임시정부 계승은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졌다. 우선 제헌헌법의 전문에서는 1948년 7월 17일 반포된 대한민국 헌법은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행 헌법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임시정부의 주요 인물들은 1948년 초대 내각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하였다. 더불어 대한민국 정부는 임시정부가 제정한 3·1절, 개천절, 순국선열의 날과 같은 여러 기념일을 계승하였고 나아가 임시정부 수립일도 기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는 임시정부가 제정한 여러 국가 상징물, 즉 국호와 연호, 국기와 국가를 계승하였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대한민국 정부 관보 제1호의 연호 표기법인데, 1948년 9월 1일 발간된 이 문서는 발간일을 ‘대한민국 30년 9월 1일’이라고 표기함으로써 당시 대한민국 정부가 임시정부를 계승하였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한다.

4부 대한민국 정부, 임시정부를 계승하다

4부 대한민국 정부, 임시정부를 계승하다

5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기념하다

5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기념하다

5부에서는 중국에서 열린 국외순회전시인 만큼, 관람객들에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무대가 되었던 던 중국 현지에서 임시정부를 기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를 위해 중국 내에 산재하여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여러 유적지를 소개하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수립 이후 27년 간 여러 위기를 겪으며 중국 내의 여러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수차례 청사를 옮겼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관련된 중국 내 유적지들은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양국의 긴밀한 협조 아래 보존되었고, 상하이, 충칭 청사를 비롯해 다양한 장소에 기념관이 건립되어 임시정부를 기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임시정부를 국가적 차원에서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공간이 조성되었다. 1946년 7월, 효창원에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삼의사三義士 묘역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독립기념관을 비롯하여 여러 독립운동가와 임시정부 요인들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관과 역사관도 건립되었다. 마침내 2022년 3월 1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건립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념관의 건립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자 건립 당시 과정을 담은 타임랩스 영상과 사진들을 활용하였다.
이번 주중한국문화원 국외순회전시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환국’ 과정뿐만 아니라 임시정부의 수립과 운영, 주요 활동부터 대한민국 정부가 임시정부를 계승하였다는 점을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현지 국민들에게 맞는 전시를 구성하여 외국인들이 보다 쉽게 임시정부에 대해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