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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청룡의 기상으로 새해를 엽니다

신년사

청룡의 기상으로 새해를 엽니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 김희곤

신년사

연호 이야기로 새해 인사를 시작합니다. 2024년은 서기서력기원으로 일컫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을 국가 이름인 국호이자, 연대를 부르는 ‘연호’로도 씁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운 1919년을 ‘대한민국 원년’이라고 선포하고, 광복 이후까지 이를 이어갑니다.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연호를 내세우고, ‘관보 1호’도 ‘대한민국 30년 9월 1일’자로 펴냅니다. 그 뜻을 따르면 새해는 대한민국 106년이 됩니다.

올해 3·1절이 되면 우리 기념관은 두 돌을 맞습니다. 짧은 사이에 체제를 갖추면서 갖가지 사업을 펼치느라, 성긴 조직력이나 미숙한 솜씨 탓에 더러 아쉬움도 남겼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라는 역병의 영향은 설상가상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환경을 이겨가면서 우리 기념관은 설립 목적을 달성하려고 방향을 잡고 힘을 기울였습니다.

우리 기념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발전해 나간 국가사의 정맥임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독립운동으로 근대 시민사회, 근대국가를 일구어낸 자랑스러운 역사를 정립하기 위해 분야별로 여러 사업을 펼쳐 왔습니다. 상설과 특별기획전시, 자료 수집과 연구, 계층별 맞춤형 교육 등을 진행했습니다.

특별기획전시는 임시정부 가족들의 삶을 담은 ‘일상의 이상’에 이어 매체 미디어에 나타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다루는 ‘물결; 파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곧이어 이번 봄에는 그분들이 남긴 회고록을 소재로 삼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국 여덟 곳 기념관을 돌면서 순회전시를 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알리는 데 힘을 쏟았고, 중국 베이징에서 국외 전시도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가상공간에서 우리 기념관을 둘러보고 즐기는 메타버스 ‘e-어온’을 열고, 맞춤형 학습프로그램을 만들어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자료 수집과 정리, 발간 작업은 이제 막 성과품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우리 기념관이 확보한 조소앙 소장 문서, 일본 외무성에서 발행한 정보문건 가운데 임시정부를 표제로 내건 문서, 영국 국가기록원(TNA)에서 수집한 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 문서 등을 모두 14권으로 발간하였고, 특히 인면전구공작대에 대해서는 런던 SOAS대학에서 학술회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작년 한 해 동안 여러 교육청과 손잡고 유아교육에서부터 성인교육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해왔습니다.

새해에 우리 기념관은 3년째로 접어듭니다. 출발하는 초심과 2년 동안 터득한 경험을 잘 엮어 알찬 성과를 거두리라 다짐합니다. 이를 위해 특별기획전시와 국내외 순회전시, 자료 수집과 연구, 계층별 교육과 홍보 등에 힘을 쏟고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동쪽 짙푸른 숲 위로
솟아오르는 청룡의 기상이
온 나라에 그득하기를

갑진년甲辰年 새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
김희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