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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념관 건립에
감동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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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건립에
감동하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에 감동하며

지난 3월 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지 103년 만에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하 기념관)이 공식 개관되었다.
한 세기를 기다려온 개관이었다.

─ 글. 이종찬(전 건립위원회 위원장)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에 대하여 여러 방안이 검토되었으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대한민국 헌법전문에명시된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국비로 짓겠다고 공약을 함에 따라 다른 당 후보들 이를테면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심상정 당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전원으로부터 지지 찬동을 받아 범정당, 범국민적 합의하에 기념관을 건립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2018년 1월 건립위원회가 처음 총리령으로 발족되었고, 각계의 전문가 및 후손들이 참여하는 위원회가 국무총리 소속으로 출범하였다. 우리 건립위원회는 처음 회의를 소집하는 그 날부터 정부에서 흔히 있는 위원회, 단순히 자문만 하는 기구가 아님을 결의하였다. 실제로 사업을 계획하고, 조언하고, 감독하는 역할까지 수행했고 실제로 국회에 들어가 예산확보 설득작업까지 나섰다. 뿐만 아니라 기념관 건립에 필요한 문화사업, 홍보사업까지 스스로 일감을 찾아 전문적인 각 위원의 실력을 여지없이 발휘하였다.
그 과정에서 정부의 규제의 틀을 뛰어넘어 과단성있게 건의하고 실천하였고, 그 과정에서 정부의 고위관료나 국회의원들과의 수많은 대화도 하였다. “1세기에 있을까 말까 하는 중대한 건립사업입니다. 어떻게 평범할 정부의 건물을 짓는 것처럼 같을 수 있습니까?” 이게 우리들이 외쳤던 설득 1조였다.
해방정국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정에서 왜곡된 역사로 인하여 임시정부가 우리의 원천이라는 그림이 많이 흐려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하여 건립위는 처음부터 기념관에 “이승만으로부터 김원봉까지” 모든 역사를 담는다. 이 말은 임시정부의 정신은 <통합>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이념적, 사상적, 지역적, 세대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독립운동의 역사를 그대로 국민에게 바친다는 각오로 말한 것이다.
지구상의 수많은 민족들이 독립운동을 전개했지만, 독립운동 과정에서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정부를 수립한 것은 우리나라뿐이었다. 프랑스, 폴란드 등은 망명정부를 수립하고 독립운동을 하였지만, 우리 한민족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새롭게 건립하고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이렇듯 우리 선조들은 힘들고 어려운 역사를 이겨내고, 후손들의 번영된 삶의 기초를 마련해 놓았다.
1세기 만에 기념관을 건립했지만, 국민에게 바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사의 총체를 담기에는 그래도 비좁고,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대한 사무공간을 줄이고 국민이 다 함께 즐기며 참여하는 공간을 늘렸다.

앞으로 기념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념과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어 국민통합을 이뤄내고자 했던 의지와 노력을 보여줌으로써 다가올 통일 시대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이곳은 우리 민족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켜주는 곳이 된다. 아울러 100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가졌던 새로운 나라를 향한 방략을 되살려 그 100년 역사를 넘어서게 만들어주는 비전의 장소도 될 수 있다.
기념관은 1919년 민주·자유·평등·정의·평화 이념 및 민주공화제에 기초한 대한민국 건국의 기념비적 전당이며, 이를 토대로 일본 제국주의 지배에 저항하면서 자주독립·통일국가 수립에 진력한 선열들의 위대한 애국정신과 민족적 자부심을 확인하는 성전이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자랑스러운 활동과 역사를 대한민국의 원점이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서 기억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보여주었던 통합의 정신과 노력을 앞으로 다가올 통일시대의 전범으로 삼아 후대에 전승하는 국민 교육의 공간이다.
이곳에 오면 모든 국민들이 넓게는 항일투쟁의 역사를 또 좁게는 1919년부터 1945년까지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나라의 모든 주권은 그 나라 국민에게 있다. 다만 일제 강점으로 인하여 주권 행사를 못 하고 있을 뿐이다”라는 분명한 선열들의 외침을 들을 수 있다.
기념관은 선조들의 삶을 기억하는 곳이다. 아울러 이곳에서 반만년 역사를 이어온 민족의 정통성, 대한민국 국민의 정체성, 민족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국난을 극복한 민족의 저력, 세계사적으로 자랑스러운 역사를 확인하는 가운데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어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나갈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
피나는 독립투쟁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배려하여 우리후손들에게 느끼게 만들고자 오랜시간 노력한 것이 이 기념관이다. 부디 국민이 오셔서 즐기며 역사를 느끼는 데 많이 이용해주시기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