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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반기 특별전시

일상日常의 이상理想,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족 이야기

2023년 상반기 특별전시

일상日常의 이상理想,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족 이야기

전시운영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의 세 번째 특별전 〈일상日常의 이상理想,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족 이야기〉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지난 4월 11일부터 일반에 공개되었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열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생활사를 주제로 하며, 그동안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및 그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하였다.

전시의 제목인 ‘일상日常의 이상理想’은 타지에서 보낸 독립운동가들의 고단한 삶 속에서 그들의 이상은 언제나 조국의 독립에 있었음을 상징하고 있다. 전시는 ‘순간’, ‘하루’, ‘연대年代/連帶’의 3부로 구성하였다.

1부. 순간

1부 순간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떠나 타국에서의 삶을 택한 한인 동포들의 ‘순간’을 소개하며, 조국을 떠나는 한인 동포들의 다양한 결심 배경과 목표, 당시의 심정, 그리고 이국으로 간 주요 이동 경로를 다룬다. 주요 전시물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차장을 지낸 현순의 회고록인 『현순자사玄楯自史』 필사본筆寫本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 파리통신원으로 활동한 서영해가 노동을 위해 프랑스 롱위(Longwy) 지역으로 이동했을 때 등록한 『등록부 기재 초본登錄簿 記載 抄本』 등이 있다. 이국으로 향한 고단했던 과정을 맵핑 영상으로 구현하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 순간에 느꼈을 감정을 공유하고자 했다.

일제가 강점한 엄혹한 현실 속 조국을 떠나던 순간
상이相異한 낯선 타국에서 보낸 일상日常에는
     의연한 독립을 향한 이상理想이 있었고,
이들의 간절한 마음속에는 언제나
상하이에서 태어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함께 했다.

1부 순간 중 ‘조국을 떠나는 마음’

1부 순간 중 ‘이국으로 가는 길’

2부. 하루

2부 하루는 새로운 땅에 도착한 한국인들이 같은 시간 속 다른 삶을 살아가야 했지만, 가족, 한인사회, 조국을 지켜내기 위해 보낸 하루를 중국과 파리, 미주(하와이), 멕시코, 쿠바 등 지역별로 전시하고 있다.
먼저, ‘임시정부 요인 가족의 하루’에서는 중국에 모인 독립운동가들이 상하이에 임시정부를 세우고, 그 가족들과 독립을 위해 보낸 하루를 다룬다. 주요 유물로는 윤봉길이 상하이 홍커우공원 의거 당시 가지고 있던 「안경집眼鏡집」과 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지낸 조성환이 임시정부에서 사용한 「출근용 인장印章」 등의 생활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본 코너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희로애락喜怒哀樂〉 맵핑 영상도 만나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결집한 사람들은 조국의 독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이방인으로서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살아갔다. 그들은 연대하여 탄생의 순간을 함께 기뻐하고, 작별의 순간에 서로 위로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한 진정한 가족이었음을 본 영상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다.
‘파리 독립운동가의 하루’는 파리 한국민대표관(파리위원부)을 중심으로 고난 속에서도 단단한 삶을 일궈낸 파리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순국 100년 만에 본국으로 유해가 봉환된 황기환 지사와 관련된 이야기도 전시하였다. 「황기환이 한인들에게 보낸 편지便紙(黃玘煥-韓人)」를 비롯해 무르만스크의 한인 노동자 구제 일화가 적혀 있는 황기환의 저서 『구주의 우리사업歐洲의 우리事業』과 이를 작화로 연출한 영상 〈황기환 무르만스크 동포를 구하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조국 독립을 위해 하루를 살아간 미주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룬 ‘하와이 애국지사의 하루’가 이어진다. 미주의 한인 여성들은 남성과 같이 노동하며 힘든 생활을 영위했지만, ‘대한부인구제회’, ‘대한여자애국단’에서 활동하며 조국 독립을 위한 하루를 살았다. 주요 유물로는 대한부인구제회에서 독립 지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 판매한 「승리 역군 배지徽章」와 대한여자애국단이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독립지원금을 지출했다는 기록이남아 있는 「차경신의 재정 지출 내역財政 支出 內譯」 등이 있다.
2부 마지막 하루로는 멕시코와 쿠바 한인 동포들의 삶을조명한 ‘에네켄 농장 가족의 하루’를 다루었다. 멕시코, 쿠바 에네켄 농장의 한인들은 고통스러운 하루를 견디면서도 ‘국민회’를 통해 결속을 다지고, 자신들의 임금 중 일부를 독립금으로 지원했다. 조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에네켄 농장 한인들의 삶을 그들이 당시 농장에서 사용했던 「바구니」 등의 생활물품과 「국민회 회원증國民會 會證書」 및 「입회증서入會證書」 등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다. 또한 쿠바, 멕시코 지역에 국어학교를 세우고 자녀들에게 한글과 역사를 가르쳤던 노력을 『초등국민독습初等國民讀習』 등의 유물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2부 하루 중 ‘파리 독립운동가의 하루’

2부 하루 중 ‘하와이 애국지사의 하루’

2부 하루 중 ‘에네켄 농장 가족의 하루’

3부. 연대年代/連帶

3부 연대는 ‘대를 이어가다’라는 年代와 ‘서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連帶의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 연대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족의 시간과 기억을 전시하였다. ‘가족의 시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족들의 시간과 기억이 현재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문학 및 공연 예술 아카이브를 통해 소개하였다. 가족의 기억에서는 ‘기억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독립운동가 민필호 후손인 민영백’, ‘시간을 기록하는 사람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동우’, ‘연대를 이어 가는 사람으로 백범 김구 후손 김용만’ 세 사람의 구술영상을 통해 임시정부 가족들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3부 연대年代/連帶

에필로그 ‘연대의 빛’

마지막 에필로그 공간인 ‘연대의 빛’에서는 전시를 나가기 전 임시정부 가족들의 시간을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사색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일상의 이상’ 전은 오는 8월 20일(일)까지 기념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