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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물결;파동, 미디어에 나타난 대한민국 임시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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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파동, 미디어에 나타난 대한민국 임시정부

— 글. 이정윤(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학예연구사)

프롤로그.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동을 만들다

프롤로그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생산한 다양한 미디어를 소개하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나라 밖에 세워진 정부였기 때문에, 수립된 직후부터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국내 동포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수립 초기에는 주로 『독립신문』과 같은 인쇄물을 발간했으며, 이후에는 라디오 방송과 같은 새로운 미디어를 이용하기도 했다. 1942년 6월 당시 주미외교위원장이었던 이승만이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라는 라디오 방송에서 국내 동포들을 향해 연설한 육성이 녹음된 LP판과, 김규식의 라디오 연설문 원고 등이 전시되어 있다. 유물과 함께 실제 라디오 육성을 이용한 사운드아트를 통해 임시정부가 전한 소식이 독립에 대한 희망을 전파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1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어제와 오늘

1부에서는 광복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언론 보도를 다루었다. 우선 70여 년이라는 시간을 광복 직후-1950년대, 1960-80년대, 1990년대-2019년까지의 세 시기로 나누고, 각 시기마다 임시정부가 주로 어떤 주제와 연관되어 보도되었는지 알아보았다.
임시정부 요인들이 생존해 활동하던 시기인 광복 직후부터 1950년대에는 환국과 국민들의 환영, 정부 수립과 관련된 기사들이 주를 이루었다. 시간이 흐르며 임시정부는 점차 지난 역사가 되어갔다. 요인들의 서거를 알리는 추모 기사들이 이어지고, 임시정부 사료 수집과 학술 연구의 시작을 알리는 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1987년 임시정부가 다시 헌법 전문에 명시되면서 그 법통성이 언론을 통해 재조명받기도 했다. 한중수교 이후에는 중국에 남아있던 임시정부 청사 복원과 유해 봉환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그와 관련된 보도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주요 전시 자료로는 주석 김구가 환국을 맞아 국내 동포들에게 전하는 인사말이 실린 『조선일보』 1945년 11월 25일자 지면, 충칭 청사 복원 소식을 보도한 1994년 2월 28일자 MBC 뉴스데스크 영상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19년은 한 해 동안 보도된 임시정부 관련 기사들 중,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 100개를 선정해 벽면을 꾸몄다. 이 글자들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였다.

프롤로그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동을 만들다

1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어제와 오늘

1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어제와 오늘

2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상

2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등장하는 영화들을 주제별로 소개하는 공간이다. 영화는 가장 대중적인 미디어 중 하나로써, 우리가 임시정부를 어떻게 기억하고자 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매체이다. 2부에서는 영화 영상과 더불어 극본, 포스터, 신문광고, DVD 등 영화와 관련된 실물 자료들, 그리고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임시정부 활동과 관련된 유물들을 함께 전시하여 이해를 돕고자 했다.
먼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에 대한 영화를 소개한다. 영화 <유관순>(1959)과 <아아 백범 김구 선생>(1960) 중 주요 장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관련된 실물 자료로 <삼일독립운동>(1959)시나리오와 <상해임시정부>(1969) 극본 등이 있다. 다음으로는 임시정부를 지키기 위해 나선 의사와 열사들에 대한 영화를 다루었다. 김시현·황옥 등 의열단원들의 경성 폭탄 밀반입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밀정>(2016), 유진식·이덕주의 우가키 총독 암살 시도를 모티브로 한 <암살>(2015), 그리고 이봉창·윤봉길 의거를 다룬 <일본제국과 폭탄의사>(1967)를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임시정부의 군사 활동과 독립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다. 만주 지역 독립군들의 활약을 다룬 <일송정 푸른솔은>(1983), <봉오동 전투>(2019)를 당시 사용되었던 무기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임시정부 요인들과 교류하며 독립운동을 했던 비행사 안창남의 일대기를 다룬 <안창남 비행사>(1949)도 함께 소개하였다.

2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상

2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상

3부. 시대 속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3부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소개하였다. 책의 판매 동향은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시대적 분위기를 읽는 핵심적인 지표가 된다. 따라서 3부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책이 많이 출판된 시기는 언제였으며, 또 시대별로 어떤 종류의 책들에서 임시정부 이야기가 다루어졌는지 살펴보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내용(1945)』, 『김상옥 열사의 항일투쟁실기(1948)』, 『다큐멘터리 임시정부(1983)』 등의 책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진열장은 대형 책 모양으로 연출하여 관람객이 책 속의 책을 읽는 듯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이야기를 기억하는 또 다른 방식으로써 현대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함께 소개하였다.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한 김수빈 작가의 작품 4점,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낸 주환선 작가의 독립운동가 초상화 6점을 만나볼 수 있으며, 임시정부 가족들이 살던 마을의 풍경을 그린 민정기 작가의 대형 작품 <토교 우리촌>으로 전시가 마무리된다.
2023년 하반기 특별전시 <물결;파동, 미디어에 나타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미디어를 통해 여러 사람들이 기억하고, 기록해 온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했다. 아직 대한민국 임시정부라는 주제를 낯설고 어렵게 느끼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미디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특별전은 내년 2월 18일(일)까지 기념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3부 시대 속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3부 시대 속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3부 시대 속의 대한민국 임시정부